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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째 이어진 기안84 논란..미온적 대응으로 위기 자초

[김상화 기자]

▲  MBC ‘나 혼자 산다’
ⓒ MBC

MBC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가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꾸준히 10%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해왔지만 지난 4일 7.1%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급락하는 심상찮은 상황에 놓였다. 이는 올해 상반기 최고 화제작 JTBC <부부의 세계>최종회와 맞붙었던 5월 15일 6.7% 이후 가장 낮은 기록에 해당된다. 11일 방영분에서 7.5%로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한창 시절과는 거리감이 있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초대손님 섭외만으론 역부족엔트리파워볼

▲  지난 11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 MBC

지난 11일 방영된 <나 혼자 산다>에선 배우 김영광이 초대손님(신입 무지개)으로 등장해 의외의 일상을 공개하며 눈길을 모았다. 모델 출신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중인 그는 필라테스를 배우며 자기 관리를 이어가는가 하면 전문 셰프 못잖게 능숙한 솜씨로 스테이크 요리도 해내는 등 반전 매력으로 호감도를 높였다.

김영광의 출연분 외에 이날 <나 혼자 산다>에선 전주에 이어 “4얼” 헨리와 성훈의 좌충우돌 옥상 바캉스 놀이가 펼쳐졌고 이를 통해 웃음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나 혼자 산다>는 이것만으로는 시청자들을 시선을 끌어 당기기엔 뭔가 부족함을 드러낸다.  

과거 스타들의 평범한 일상 살이를 소개하면서 시작되었던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시언 등이 전면에 등장한 이래 버라이어티 예능의 요소를 대폭 채용하며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각 멤버들 마다 확실한 캐릭터가 부여되고 이를 기반으로 타 관찰 카메라 예능과는 차별화된 이야깃거리를 만들었고 결과적으론 MBC 간판 예능 자리에 올라서게 만든 원동력이 되어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완벽했던 <나 혼자 산다> 속 균형감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한다. 소소한 싱글 라이프 소개보단 왁자지껄한 “그들만의 친목모임”처럼 흘러가다보니 아쉬움도 커져갔다. 갈수록 빈번해진 신작 홍보용 스타 출연으로 화제성은 얻었지만 일부 시청자들의 반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저 방송 내용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요란하게 꾸며진 스타들의 화려한 생활보단 옥탑방부터 반지하 월세방까지 거리낌 없이 나오던 프로그램 초기 꾸미지 않은 솔직함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 요구도 한쪽에선 등장한다. 

배우 유아인을 비롯해서 여성 스포츠스타 김연경과 박세리 등 신규 손님의 등장을 통해 정체되던 프로그램에 잠시 활력을 불러 넣기도 했지만 단발성 활용에 머물다보니 지속성 유지에도 난항을 겪는다. 일단 다음주 예고편을 통해 소개한 것처럼 <나 혼자 산다>는 앞서 호평 받았던 박세리, 개그우먼 김민경을 재출연시키는가 하면 박나래와 이시언 등 프로그램의 핵심 인물들을 야외로 보내면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한 달째 지속되는 기안84 논란

▲  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 MBC

<나 혼자 산다>의 최근 부진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등장하지만 결국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기안84 문제로 모아진다. 이유야 어찌되었건간에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에서 오랜기간 없어선 안되는 역할을 담당해온 인물이다. 예측불허의 행동으로 재미를 유발시키며 프로그램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박나래 못잖은 공헌을 해왔다. 반면 잡음 또한 적지 않게 발생해왔다.  파워볼게임

특히 지난 8월 네이버 연재 웹툰 <복학왕> 속 내용을 둘러싼 여성 혐오 논란이 빚어지면서 방송가, 웹툰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그 후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의 모습은 개인일정을 이유로 한 달째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현재 기안84가 정말 바빠서 녹화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를 응원하는 쪽에선 “기안84가 없으니 재미가 없어 안보게 되더라”라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선 “여혐 논란 재차 불거진 인물 나오면 곤란하다” 등의 의견이 나오는 등 시끌벅적한 논쟁은 여전히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평행선을 이루는 시청자들의 대립은 결국 <나 혼자 산다>의 인기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단 제작진 측에선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없이 마치 상황을 관망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러한 태도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 혼자 산다>의 인기를 이끌어왔던 인물이 물러난다면 분명 프로그램 제작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이미 지난해 전현무, 한혜진의 공백을 통해 경험했던 사항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도 저도 아닌 태도로 시간만 허비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지 않는가. 기안84를 둘러싼 논란에만 장기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다보니 정작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본 방송 내용은 큰 관심을 유발 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나 혼자 산다>와 시청자 모두에게 결코 득이 되는 일이 아니다. 이제는 프로그램의 재정비 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확실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엔 박수인 기자]

양치승이 대회 마친 황석정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다.파워볼게임

9월 13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연출 이창수)에서는 생애 첫 피트니스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황석정을 위한 양치승과 근조직의 축하파티 현장이 그려진다.

이날 홍석천은 대회 준비를 위해 고생한 절친 황석정을 비롯 양치승과 근조직을 자신의 이태원 레스토랑으로 초대했다.

지난 한 달 반 저염식 식품으로 철저한 식단관리를 한 황석정의 눈 앞에는 피자, 파스타 등 군침을 자극하는 탄수화물의 향연이 펼쳐졌다. 황석정은 “내 생애 최고의 음식들”이라 극찬하며 그동안 참아 왔던 식욕을 폭발시켰고, 마치 음식을 빨아들이는 듯한 흡식 스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던 황석정은 대회 이후 “5kg 증가했다”며 “과자만 40만원어치 먹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양치승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누님을 위해서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고 운을 떼자 황석정은 앞서 대회 출전 조건으로 공약을 건 소개팅임을 직감하고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황석정은 소개팅 상대를 기다리며 수줍음과 설렘이 폭발하는 멜로 표정을 대방출, 이를 본 장동민은 “저런 얼굴은 처음 보는데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모두의 기대 속에 한 남자가 등장하자 황석정은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해 그가 누구일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한편, 양치승이 황석정을 위해 준비한 또 다른 이벤트를 본 출연진들은 “스케일이 다르다”며 감탄했고 현주엽은 “양관장님이 돈 좀 쓰셨다”며 놀랐다고 해 과연 그가 준비한 이벤트가 무엇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오후 5시 방송. (사진=KBS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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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진선미(위), 미스트롯 진선미© 뉴스1
미스터트롯 진선미(위), 미스트롯 진선미© 뉴스1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트로트 광풍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전국적으로 광풍을 불러일으킨 후 방송가에는 트로트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미스터트롯’이 마지막회 시청률 35.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썼고 이는 TV조선은 물론이고 전 예능 프로그램의 역사를 바꿔놨다. 이후 각 방송사는 앞다퉈 트로트 프로그램을 내놨다. 얼굴이 알려진 기존 트로트 가수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각 방송사들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심사위원격 기성 가수들은 상당수 겹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트로트를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들은 하나같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한국기업평판 연구소가 지난 8월5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예능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TV조선 ‘사랑의 콜센타’가 2위, TV조선 ‘뽕숭아 학당’이 7위, MBN ‘보이스트롯’이 10위를 차지하는 등 10위 안에 트로트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됐다. 이는 MBC ‘복면가왕’, JTBC ‘히든싱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제친 순위다.

지금의 트로트 열풍은 흡사 과거 힙합이 대유행을 했을 때와 양상이 비슷하다. 엠넷 ‘쇼미더머니’가 시즌1~시즌2에 걸쳐 큰 화제를 모았을 때 다른 방송사들에서도 속속 힙합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화제가 된 힙합 가수들을 활용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나왔던 바. 당시 전문가들은 “힙합이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나왔으며, 남녀노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트로트 열풍도 마찬가지다. 기성세대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트로트는 젊어졌고, 접근도 쉬워졌다. 일부 연령층에서만 사랑받는 마이너 장르에서 이제는 당당히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메이저 장르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News1
미스터트롯 콘서트© News1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시즌2’ © News1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시즌2’ © News1

이에 20년차 트로트 가수이자 KAC한국예술원 K-트로트 과정의 금잔디 교수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적절한 시기에 트로트 붐이 일었는데, 음악은 돌고 돌며 유행을 만든다”라며 “트로트 역시 붐이 일 것이라는 예감은 했지만, 이 시기가 내 생각보다 일찍 왔다”라고 밝혔다.

금잔디 교수는 “트로트라는 장르는 팬층이 국한되어 있고, 중장년층 여러분들께 익숙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연히 금잔디라는 이름도 20년을 해왔기 때문에 이름 석자 정도는 알고 있겠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느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트로트 음악을 몰랐던 것 같다”라며 “예를 들어 임영웅이 모 프로그램에서 내 노래를 불렀는데 대중은 그때 ‘이런 노래가 있었어? 너무 좋다’라는 거였고, 이런 피드백을 들으면서 내가 착각하고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금잔디© 뉴스1
금잔디© 뉴스1

금잔디 교수는 “트로트 가수들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한정되어 있었고, 노출될 수 없었던 것”라며 “이번 계기들로 인해서 많은 분들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정말 넓어졌다”라며 “지금은 채널을 돌릴때마다 트로트 음악이 빠지지 않는 감사함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로트 가수의 연령도 확 낮아졌다. ‘미스트롯’에서 1위를 차지한 송가인은 1986년생으로 올해 34세이며 ‘미스터트롯’ 1위를 차지한 임영웅은 1991년생으로 29세다. 더불어 ‘미스터트롯’에서 5위를 차지한 정동원이 2007년생으로 올해 13세 중학생이다. 정동원은 전방위 활약을하고 있어 어린 시청자들의 트로트에 대한 관심도를 크게 끌어올리기도 했다.

트로트 소재의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각종 방송에 트로트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이들의 출연에 방송가들은 시청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젊은 세대들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했음에도 중장년층의 시선을 확실하게 사로잡은 덕이다.

트로트 열풍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금잔디 교수는 “남진 나훈아 선배님들의 시대가 있지 않았나, 최근 활발한 활동 중인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이 연장선상은 굉장히 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훌륭한 후배님들이 배출되고 있어서 경각심도 굉장히 많이 생기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웃었다.

이어 “트로트 음악이라는 것이 메이저 장르로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이대로 쭉 가기 위해서는 트로트 음악인들이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금 교수는 “과거에 숨어진 명곡들이 많은데, 명곡들이 리메이크돼 나와주고 많은 음악활동을 하는 분들이 조금 더 고급스러운, 우리 정서를 그대로 담은 한의 음악을 내공있는 신곡들이 많이 나와서 대중을 울리고 웃길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그래야 트로트 시장이 조금 더 활발하게 이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hmh1@@news1.kr

[뉴스엔 김민주 기자]

원조 가수 화사가 독보적인 실력으로 역효과를 냈다. ‘히든싱어’ 특유의 긴장감이 떨어졌다. 재미도 반감됐다.

9월 11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에서 마마무 화사가 원조 가수로 등장, 모창 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화사는 1라운드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다. 모창 능력자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목소리로 1등을 기록한 것. 득표수는 단 4표였다. 솔로 데뷔곡 ‘멍청이’를 선곡한 2라운드 역시 10표로 가뿐하게 통과했다.

‘히든싱어’는 모창 능력자 실력에 따라 회차별 재미 편차가 심한 프로그램이다. 모창 능력자들은 화사의 허스키한 음색과 창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지 못했고, 오히려 화사만 돋보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에 ‘히든싱어’는 3라운드 마마무 그룹곡으로 승부수를 띄었다. 다른 멤버 파트까지 소화해야 하는 그룹곡은 판정에 혼동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앞서 소녀시대 태연, H.O.T. 강타, S.E.S. 바다 등 원조 가수가 그룹곡 미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바. 그룹 멤버인 화사 편에서도 가장 기대를 받는 라운드 중 하나였다.

아쉽게도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화사는 모창 능력자를 가볍게 따돌리며 8표로 1등을 기록했다. 기세를 몰아 진짜 가수를 찾는 최종라운드에서도 과반이 넘는 79표를 획득, 이변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히든싱어’ 레전드로 꼽히는 회차에서는 음원과 다른 원조 가수 창법 변화가 판정에 혼동을 줬다. 이에 따라 원조 가수 추리가 점점 힘들어지며 시청자는 더욱 큰 재미를 느꼈다. 다른 원조 가수보다 비교적 활동 기간이 짧은 화사는 음원과 거의 비슷한 목소리를 냈고, 이는 역효과로 작용했다. 여기에 그간 회차별 꼭 한 명씩 나왔던 뛰어난 모창 능력자도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너무 쉬운 라운드가 이어지자 연예인 판정단과 방청객 반응에서도 긴장감과 놀라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김종민 신봉선 등 패널들을 통해 작위적인 웃음만 만들 뿐이었다. 시청자들도 “역대급 쉬운 회차였다” “음원이랑 너무 똑같다” “듣자마자 화사 목소리를 알아챘다” 등 아쉬운 반응을 쏟아냈다.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히든싱어’다. 5주 만에 원조 가수 우승이라는 새 그림이 펼쳐졌지만, 재미를 잡는 것은 실패했다. ‘히든싱어’는 원조 가수, 모창 능력자 실력에 따라 방송이 좌지우지되는 치명적인 핸디캡을 안고 있다. ‘히든싱어’가 한계를 극복하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JTBC ‘히든싱어’ 캡처)

뉴스엔 김민주 kim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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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밀한 이야기로 수위 높여..문제 해결 방향으로 가야 의미”

애로부부 [채널A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애로부부 [채널A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셀리브리티(유명인사) 부부를 관찰하는 포맷의 예능이 주류로 자리 잡은 지 오래, 최근에는 더 ‘독한 맛’으로 무장해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어쩔 수 없는 생존 전략이자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최근 방송 중인 대표적인 부부 관찰 예능을 꼽자면 SBS TV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TV조선 ‘아내의 맛’, 채널A ‘애로부부’, JTBC ‘1호가 될 순 없어’가 있다.

‘동상이몽2’는 방송 4년 차에 접어든 ‘원조’ 격으로, 캐스팅을 통해 신선함을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시청률은 전성기 시절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5%대(닐슨코리아, 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그맨 김재우와 아내 조유리 씨가 출연해 유산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화제가 됐고, 개그맨 박성광과 이솔이 씨의 결혼식도 전파를 탔다.

2018년 첫 방송 당시 ‘남다른’ 제목으로 화제가 된 ‘아내의 맛’도 이제는 기성 예능이 됐다. 방송 초기부터 화제 몰이의 선봉장에 섰던 한중커플 배우 함소원-천화(陳華)의 스토리는 여전히 무궁무진하며, 방송 때마다 주요 포털 사이트 연예 뉴스란 메인을 장식한다.

이 밖에도 임신 5개월 차인 박은영 아나운서를 비롯해 ‘미스터트롯’ 출연진까지 다양한 인물을 활용해 변주를 주고 있다. 시청률은 10%대로 화요일 예능 선두를 달린다.

1호가 될 순 없어 [JTBC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호가 될 순 없어 [JTBC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논란이 되는 것은 나머지 두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부터 전파를 탄 ‘애로부부’는 ’19세 이상 시청가’를 걸고 안방극장에서 보기로는 파격적인 소재들을 가감 없이 다룬다.

개그우먼 조혜련의 동생이기도 한 배우 조지환이 아내 박혜민 씨와 출연해 “32시간마다 부부관계를 한다”고 밝힌 게 특히 논란이 됐다. 특히 박 씨는 고충의 내용을 세세하게 털어놔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두 사람의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자, 제작진은 다시 한번 이들을 출연시키면서 후일담까지 내보냈다. 이 부부가 출연한 방송분은 3.0%까지 치솟으며 프로그램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뒤이어 배우 최영완과 연극연출가 손남목 부부의 섹스리스 사연을 담은 회차도 시청률이 3.6%까지 올랐다.

지난 5월부터 방송한 ‘1호가 될 순 없어’는 유독 개그맨 커플 중 ‘이혼 1호’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탐구한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초기 의도는 좋았지만, 최근 출연한 개그맨 김학래-임미숙 부부 편이 문제가 됐다. 임미숙이 남편의 외도와 도박 사실을 폭로하면서 그 때문에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한 것이다.

방송 후 김학래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와 이를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에 대한 비판도 커졌다. 그러나 논란이 화제로 이어지면서 시청률은 4~5%대를 유지 중이다. 이 밖에 이은형-강재준 부부 등은 젊은 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부부 관찰 예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2일 “관찰 카메라 자체가 누군가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것인데, 그게 부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오며 더 내밀한 것들을 다루고 수위가 높아진다”며 “그러나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허용돼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적나라한 부분을 무리하게 끄집어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부작용들이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며 “단순히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솔루션(해결책) 같은 것을 더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간다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부부 관찰 예능은 기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늘 있고, 채널이 많아지면서 더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해야 경쟁이 되는 시대가 돼버렸다”고 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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